청소년의 에너지 음료 섭취와 건강 이상

학교 끝나고 편의점에 들르면, 한 손에 에너지 음료를 쥔 청소년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공부에 집중하고 싶을 때, 피곤함을 이기고 싶을 때, 때로는 단순히 맛이 좋아서 마시기도 하죠. 광고 속에서는 ‘즉각적인 활력’이나 ‘집중력 향상’ 같은 말로 유혹하지만, 그 이면엔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건강 문제가 숨어 있습니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몸의 대사 시스템이 완전히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카페인이나 당분, 각종 첨가물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청소년의 에너지 음료 섭취와 건강’이라는 주제로, 에너지 음료가 청소년의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왜 조심해야 하는지, 어떻게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는지를 낱낱이 짚어보려 합니다. 혹시 여러분 자녀나 주변 청소년도 자주 마시고 있진 않나요? 함께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에너지 음료의 주요 성분과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

에너지 음료의 핵심 성분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카페인, 당분, 그리고 타우린·비타민 B군 등의 첨가물입니다. 이 중에서도 카페인의 비중이 가장 크고 문제도 가장 큽니다.

에너지 음료의 주요 성분

  • 카페인: 에너지 음료의 핵심 성분으로, 보통 한 캔(250~355mL)에 60~100mg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각성 효과를 주며 일시적으로 집중력을 향상시킵니다.
  • 타우린: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신경 전달 물질의 조절에 관여하며 에너지 대사에 영향을 줍니다.
  • 구아라나: 남미 원산의 식물로, 카페인 함량이 높아 추가적인 각성 효과를 제공합니다.
  • 비타민 B군: 에너지 대사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주로 판토텐산, 니아신, B6 등이 포함됩니다.
  • 당류: 대부분의 에너지 음료는 높은 수준의 설탕이나 인공 감미료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은 성인보다 카페인에 대한 내성이 낮아, 성인에 비하여 부정적 영향을 더 강하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

  • 성장 장애: 카페인은 칼슘과 철분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어 성장기 청소년의 뼈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수면 장애: 카페인은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수면의 질을 저하시키고,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조사에 따르면, 에너지 음료 섭취 빈도 증가는 청소년의 수면시간 감소 및 수면 질 저하와 관련이 있습니다.
  • 심혈관계 문제: 고용량의 카페인은 심장 박동 증가, 혈압 상승, 부정맥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정신건강 문제: 연구에 따르면 에너지 음료를 자주 섭취하는 청소년에게서 불안, 우울, 스트레스 증상이 더 자주 나타납니다.
  • 카페인 의존성: 정기적인 카페인 섭취는 내성과 의존성을 발달시킬 수 있으며, 갑자기 중단할 경우 두통, 피로감, 짜증 등의 금단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타우린이나 인공 비타민 성분은 언뜻 건강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들이 카페인 흡수를 촉진하거나 체내 전해질 균형을 깨뜨릴 수도 있습니다. 즉각적인 ‘각성 효과’ 이면엔 복합적인 건강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는 점, 꼭 기억해야 합니다.

실제 건강 이상 사례와 통계

에너지 음료의 인기가 증가함에 따라 청소년들에게 건강 이상 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선 청소년들의 에너지 음료를 얼마나 많이 섭취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청소년 에너지 음료 섭취 통계

  • 질병관리청 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고카페인 음료 주 3회 이상 섭취율은 2015년 3.3%에서 2019년 12.2%로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 2023년 기준, 중고등학생 5명 중 1명은 커피와 에너지 음료 등 카페인이 많이 든 음료를 일주일에 3차례 이상 마시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 특히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경우 24.2%가 주 3회 이상 에너지 음료를 섭취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청소년들이 에너지 음료를 많이 마시게 되면서 뒤따라 많은 건강 이상 사례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빈번하게 드러나는 건강 이상 사례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청소년 건강 이상 사례

  • 정신건강 문제: 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에너지 음료 섭취 빈도가 우울증과 자살 생각의 증가와 유의미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수면 문제: 청소년의 주관적 수면충족률이 2020년 30.3%에서 2022년 22.2%로 감소했는데, 이는 고카페인 음료 섭취 증가와 관련이 있습니다.
  • 위험 행동 증가: 에너지 음료를 자주 섭취하는 청소년들은 불법 약물 사용, 폭력, 음주위험한 행동을 더 자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 학업 성적 저하: 고카페인 음료의 과잉 섭취는 장기적으로 집중력 저하와 학업 성적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비만 위험 증가: 주 3회 이상 에너지 음료를 섭취하는 청소년은 비섭취 청소년에 비해 과체중·비만 위험이 남학생은 1.3배, 여학생은 1.1배로 나타났습니다.

다음은 건강 이상의 유형에 따른 증상이 어떻게 나타나고, 또 얼마나 위험한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요약한 표입니다.

건강 이상 유형 관련 증상 위험도
심혈관계 심박수 증가, 혈압 상승, 부정맥 중간~높음
신경계 불안, 초조, 수면 장애, 떨림 높음
소화계 위산 과다, 소화 불량, 위장 장애 중간
정신건강 불안장애, 우울증, 주의력 결핍 중간~높음
내분비계 혈당 불안정, 인슐린 저항성 중간

특히 우려스러운 점은 에너지 음료 섭취가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2024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자주 섭취하는 청소년들은 ADHD, 섭식장애, 자살 충동 등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소년의 섭취 실태와 사회적 인식

에너지 음료를 처음 마시는 계기는 ‘호기심’이 많고, 그다음은 ‘피곤함 해소’가 주된 이유로 나타납니다. 실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생 중 48%가 “시험 기간 동안 자주 마신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일부 청소년들은 운동 후 갈증 해소용으로 에너지 음료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큰 오해입니다. 이온음료와는 전혀 성분이 다르고, 오히려 탈수를 촉진할 수 있어 부적절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부모들과 교육 현장에서는 그 위험성에 대해 잘 모르고 있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광고나 SNS에서 ‘성공을 위한 필수템’처럼 포장되는 점도 경각심을 떨어뜨리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에너지 음료 대신 가능한 건강한 대안

청소년들이 집중력을 높이고 피로를 회복하고자 한다면, 에너지 음료보다 훨씬 안전한 대안들이 존재합니다.

자연적인 에너지 부스터

  • : 가장 기본적이지만 중요한 음료입니다. 경미한 탈수만으로도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충분한 양의 물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에너지 수준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코코넛 워터: 자연적인 전해질 공급원으로, 수분 보충과 함께 에너지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과일 주스 + 탄산수: 탄산수에 신선한 과일 주스를 섞으면 상쾌한 맛과 함께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 물질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 녹차: 적당한 양의 카페인과 함께 L-테아닌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카페인의 급격한 효과 없이 차분하고 지속적인 집중력을 제공합니다.
  • 홍삼차: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되며, 면역력 강화 효과도 있습니다.

위 음료들도 좋지만 자녀들을 위해서 영양가 높은 홈메이드 에너지 드링크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제가 훌륭한 레시피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홈메이드 에너지 드링크 레시피

  1. 코코넛 스피룰리나 에너지 드링크

    코코넛 워터 1컵, 스피룰리나 파우더 1/2 티스푼, 레몬즙 1테이블스푼을 섞어 마십니다. 스피룰리나는 단백질과 비타민 B가 풍부해 자연적인 에너지 부스터 역할을 합니다.

  2. 베리 부스트 스무디

    블루베리, 라즈베리 등의 베리류 1컵, 그릭 요거트 1/2컵, 꿀 1티스푼을 블렌더에 넣고 섞습니다. 베리류에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고, 요거트의 단백질은 지속적인 에너지를 제공합니다.

  3. 생강 레몬 티

    신선한 생강을 얇게 썰어 뜨거운 물에 5분간 우려낸 후, 레몬즙과 꿀을 첨가합니다. 생강은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식음료가 아닌 다른 대안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바로 생활 습관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건강한 생활 습관 만으로도 피로를 이겨낼 수 있고, 집중력은 자연스럽게 향상됩니다. 피곤할 때는 산책이나 스트레칭처럼 몸을 움직이는 것도 뇌를 깨우는 좋은 방법입니다.

건강한 생활 습관

  • 충분한 수면: 청소년기에는 8-10시간의 수면이 권장됩니다. 수면의 질과 양이 충분해야 낮 시간 동안 에너지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 규칙적인 운동: 하루 30분 이상의 적절한 운동은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자연적으로 에너지 수준을 높입니다.
  • 균형 잡힌 식사: 복합 탄수화물, 단백질, 건강한 지방이 포함된 균형 잡힌 식사는 지속적인 에너지를 공급합니다.
  • 스트레스 관리: 명상, 심호흡, 취미 활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면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습니다.
  • 규칙적인 휴식: 45-50분 공부 후 10-15분간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학습 효율성과 에너지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에너지 음료 대신할 건강한 대안들을 실생활에 적용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청소년 스스로 자신의 몸을 아끼고 건강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가정과 학교, 사회 전체가 올바른 정보 제공과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점입니다.

FAQ

Q. 청소년이 에너지 음료를 가끔 마시는 것도 위험한가요?
A. 개인차가 있지만, 성장기에는 신체 반응이 민감하기 때문에 ‘가끔’도 누적될 수 있습니다. 되도록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 무카페인 에너지 음료도 건강에 해롭나요?
A. 무카페인이라도 당분, 인공첨가물 등이 많을 수 있으므로 성분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Q. 에너지 음료를 많이 마신 날,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A.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가벼운 운동이나 샤워로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심한 두근거림이나 불안 증세가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Q. 청소년이 마셔도 괜찮은 음료는 어떤 게 있을까요?
A. 생수, 보리차, 과일 주스(무가당), 두유 등이 안전합니다. 천연 허브티도 무카페인 제품이라면 괜찮습니다.

맺으며

에너지 음료는 청소년에게 있어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성장기엔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오늘 이 글이 여러분과 자녀, 학생 모두에게 작은 경각심이 되길 바랍니다. 건강은 단기간에 얻을 수 없지만, 잘못된 습관은 단기간에 큰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 기억해주세요. 함께 건강한 선택을 만들어가요!

 

※ 이 글에 제공된 정보는 참고용일 뿐이며, 의학적 조언이 필요한 경우, 반드시 전문 의료인을 찾아주세요.


※참고 :

  • 윤혜원, & 박민경. (2024). 청소년의 고카페인 음료 섭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제 18차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 자료 활용. 한국학교보건학회지, 37(1), 33–41. https://doi.org/10.15434/kssh.2024.37.1.33
  • 박선정, 윤석희, 김애정, 박상용, & 조하나. (2024). 청소년 고카페인 음료 섭취 관련 국내 연구 동향 분석(2013~2023년). 한국학교보건학회지, 37(2), 43–50. https://doi.org/10.15434/kssh.2023.37.2.43
  • 코메디닷컴. (2021년 9월 7일). 탄산음료, 에너지 드링크 대체할 건강한 선택!. https://kormedi.com/1354832/, 2025년 4월 29일 접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