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보내는 경고: 당뇨(제2형)의 신호들

우리 몸은 질병이 찾아오기 전부터 다양한 신호를 보냅니다. 당뇨병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피로감, 갈증, 소변 횟수 증가 같은 흔한 증상들도 사실은 몸의 경고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당뇨병 초기 단계에서 자주 나타나는 주요 증상들을 중심으로, 어떤 신호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지 안내해드립니다.


자주 마시고, 자주 배출한다면 의심하라

당뇨병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3다(多) 증상'이라고 불리는 다음, 다뇨, 다식입니다. 이는 혈당이 높아지면서 나타나는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
다음
(多飮)
🚽
다뇨
(多尿)
🍽️
다식
(多食)

3다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

1단계: 혈당이 180mg/dL 이상 올라가면 신장에서 포도당을 재흡수하지 못하고 소변으로 배출
2단계: 포도당이 소변으로 나가면서 많은 양의 물을 함께 끌고 나감 → 다뇨
3단계: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갈증을 느끼게 됨 → 다음
4단계: 포도당이 에너지로 사용되지 못해 계속 배고픔을 느낌 → 다식
구체적인 증상 체크포인트:

하루 소변량이 3리터 이상 (정상: 1-2리터)

밤에 소변 때문에 2회 이상 깸

물을 마셔도 계속 목이 마름

검사 전 알아둘 것들: 공복혈당, A1c, 경구당부하검사

주의사항:

3다 증상은 혈당이 상당히 높아진 상태에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이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당뇨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피로와 체중감소도 당뇨 신호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놓치기 쉬운 당뇨병의 초기 증상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다른 질병과도 유사하여 당뇨병으로 인한 것임을 인지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
만성 피로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가지 못해 에너지 생산이 원활하지 않아 지속적인 피로감을 느낍니다.

충분히 쉬어도 피로가 지속되는 경우

⚖️
원인 불명 체중감소

식사량은 늘었는데 한 달에 5kg 이상 체중이 감소하는 경우 의심해야 합니다.

근육량 감소와 탈수가 주요 원인

👁️
시야 흐림

높은 혈당으로 인해 수정체가 부어 시야가 흐려지거나 초점이 맞지 않습니다.

혈당 조절 시 대부분 회복됨

🩹
상처 치유 지연

높은 혈당이 면역 기능을 저하시켜 작은 상처도 잘 낫지 않습니다.

특히 발가락, 발뒤꿈치 상처 주의

🦠
잦은 감염

혈당이 높으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되어 요로감염, 피부감염이 자주 발생합니다.

여성의 경우 질염이 반복될 수 있음

🖐️
손발 저림

높은 혈당이 말초신경을 손상시켜 손발 끝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집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초기 증상

🚨 응급상황 신호:

다음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 심한 구토와 복통
• 의식이 흐려지거나 혼란스러운 상태
• 과일 냄새 같은 입냄새 (케톤산증 의심)
• 극심한 탈수 증상

중요한 포인트:

이러한 증상들은 혈당이 200mg/dL 이상으로 높아진 상태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개인차가 있어 일부는 혈당이 높아도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사가 중요합니다.


병원에 가기 전, 자가 진단 포인트

병원 방문 전에 스스로 체크해볼 수 있는 당뇨병 위험도 평가 방법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이는 진단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병원 방문의 필요성을 판단하는 도구입니다.

당뇨병 위험도 자가 체크리스트

  • 가족력: 부모나 형제 중 당뇨병 환자가 있다 (2점)
  • 나이: 45세 이상이다 (1점)
  • 비만: BMI 25 이상 또는 복부비만이 있다 (2점)
  • 운동: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는다 (1점)
  • 혈압: 고혈압이 있거나 혈압약을 복용 중이다 (1점)
  • 임신: 임신성 당뇨병 경험이 있다 (여성, 2점)
  • 증상: 최근 갈증, 다뇨, 피로감이 지속된다 (3점)
  • 스트레스: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1점)
점수 해석:
0-3점: 낮은 위험도
4-6점: 중간 위험도 - 정기 검사 권장
7점 이상: 높은 위험도 - 즉시 병원 방문 권장

간단한 자가 관찰 포인트

1주일간 다음 사항을 관찰해보세요:

수분 섭취량
하루 2리터 이상 마시는가?
소변 횟수
하루 8회 이상, 밤 2회 이상인가?
식사 후 상태
2시간 후에도 배고픈가?
피로도
충분한 휴식 후에도 피곤한가?
자가 진단의 한계:

• 당뇨병은 초기에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은 반드시 의료진의 검사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병원 방문이 필요한 경우:

• 위험도 체크리스트에서 7점 이상
• 3다 증상 중 2개 이상 해당
• 원인 불명의 체중감소 (한 달에 5kg 이상)
• 상처가 2주 이상 낫지 않는 경우
• 가족력이 있으면서 40세 이상인 경우


검사 전 알아둘 것들: 공복혈당, A1c, 경구당부하검사

당뇨병 진단을 위한 검사는 크게 3가지가 있으며, 각각의 특징과 준비사항을 알아두면 정확한 검사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공복혈당검사 (FPG)

검사 방법: 8시간 이상 금식 후 채혈

정상: 100mg/dL 미만

전당뇨: 100-125mg/dL

당뇨: 126mg/dL 이상

준비사항:
• 검사 전 8시간 금식
• 물은 섭취 가능
• 스트레스, 감염 시 연기
당화혈색소 (A1c)

검사 방법: 금식 없이 언제든 채혈 가능

정상: 5.7% 미만

전당뇨: 5.7-6.4%

당뇨: 6.5% 이상

특징:
• 2-3개월 평균 혈당 반영
• 금식 불필요
• 일시적 변화에 영향 적음
경구당부하검사 (OGTT)

검사 방법: 포도당 75g 섭취 후 2시간 채혈

정상: 140mg/dL 미만

전당뇨: 140-199mg/dL

당뇨: 200mg/dL 이상

준비사항:
• 검사 전 8시간 금식
• 검사 중 2시간 안정
• 약물 복용 상담 필요

검사 전 준비사항 타임라인

검사 3일 전: 평소와 같은 식사와 활동 유지 (급격한 식단 변화 금지)
검사 전날: 과도한 운동, 음주, 스트레스 피하기
검사 당일 밤 12시부터: 금식 시작 (물 외 모든 음식 섭취 금지)
검사 당일 아침: 평소 복용 약물에 대해 의료진과 상담
검사 결과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

급성 질환이나 감염 - 일시적으로 혈당 상승
스테로이드 약물 복용 - 혈당 상승 효과
극심한 스트레스 -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인한 혈당 상승
수면 부족 - 인슐린 저항성 증가

정확한 검사를 위한 팁:

• 검사 전 3일간은 평소와 같은 생활 패턴 유지
• 감기나 몸살 등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검사 연기
• 여성의 경우 생리 기간을 피해서 검사
• 검사 결과가 애매한 경우 다른 날 재검사 시행

🚨 즉시 병원 방문이 필요한 응급 상황:

• 무작위 혈당이 400mg/dL 이상
• 의식 저하나 혼수 상태
• 심한 탈수나 구토
• 케톤산증 의심 증상 (과일 냄새 입냄새, 깊고 빠른 호흡)


FAQ

Q. 당뇨 초기에는 어떤 증상이 있나요?

잦은 소변, 갈증, 피로, 체중 감소 등이 흔한 초기 신호입니다.

Q. 손발 저림도 당뇨와 관련이 있나요?

네, 고혈당이 신경을 손상시켜 말초신경 이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Q. 밤에 자주 소변을 보면 당뇨일 수 있나요?

혈당이 높으면 신장이 포도당을 배출하려 해 소변량이 늘어납니다.

Q. 눈이 흐려지는 증상도 당뇨 때문인가요?

고혈당이 안구 수분 균형을 깨뜨려 시야가 흐려질 수 있습니다.

Q. 통증이 없어도 당뇨일 수 있나요?

네, 무증상일 수 있어 정기적인 혈당검사가 중요합니다.


맺음말

사소해 보이는 증상 하나에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조기에 대응하는 것이, 제2형 당뇨의 진행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 이 글에 제공된 정보는 참고용일 뿐이며, 의학적 조언이 필요한 경우, 반드시 전문 의료인을 찾아주세요. 

참고 문헌